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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동틀 무렵이 가장 어둡다
이름 동산가족센터 작성일 18-10-05 11:22 조회 2,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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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동틀 무렵이 가장 어둡다

                                                                                                         작성자: 새벽녁

새벽녘 동틀 무렵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다. 우리 부부가 부부학교를 시작할 즈음이 그 동틀 무렵의 극심한 어두움 가운데 있었다. 어두움 속에서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듯이 미움과 원망의 벽만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두움 후에 찬란한 빛을 계획하고 계셨음을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다. 6개월의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밝은 빛이 우리 가정에 서서히 스며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물론 그리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벌을 받는 심정으로 참여할 때도 있었고, 가는 도중에 남편과 싸우고 되돌아온 적도 있고, 눈에 띄게 관계가 회복되는 것 같지 않아 초조하기도 했다.

착하다는 말을 늘 듣고 자란 온 나에게 부부학교를 통해 얻은 별칭이 “나쁜 년”이었다. 이 별칭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자유함을 나에게 선물했다. 내 속에 진실된 마음은 숨긴 채 사람들 앞에서는 착한 척, 괜찮은 척, 좋은 척 하던 가식적인 가면을 벗도록 도와준 고마운 친구인 셈이다. 착하다는 말이 지닌 위력은 너무도 강력해서 내 의지보다는 타인의 필요와 욕구에 의해 끌려 다닐 때가 많았다.

사람들은 나를 좋아했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았다. 결혼 전 폭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자타가 공인하는 성격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부부간의 관계는 그 어떤 인간관계와 비할 수없이 어려운 것이었다. 결혼생활을 통해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경험을 수차례 반복해야했다. 거절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 욕구는 늘 무시한 채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만이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쁨과 감사가 없는 헌신과 희생 후에는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바라게 되고, 바라던 것이 채워지지 않을 때 힘들어 하는 내가 있었다. 그것은 분명 주님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고, 부부관계를 힘들게 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를 돕던 부부학교 전문부부상담사께서는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안돼, 싫어, 못해” 거절하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또한, 사람에 대한 의존성향이 상대를 얼마나 피곤하고 힘겹게 했을지, 지나치게 밀착된 경계선으로 인해 힘들었을 남편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그 후 남편으로 인해 나의 행복이 결정되던 과거와 결별을 선언했다. 주체적인 사람으로 서기 위한 결단이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내 살아온 방식이나 사고의 틀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에 꽤 많은 시간, 마음의 전쟁을 감수해야했다. 과거의 방식과 새로운 방식의 충돌이었고,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직면하는 고통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럴 때 분노나 우울한 마음, 슬픈 마음이 몰려와 나를 괴롭혔다. 그러나 내 아픔들을 외면하고 억압하던 과거와는 달리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내 속의 아이는 조금씩 자라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독하게 따라다니던 피해의식이나 자기연민, 보상심리의 문제들이 차츰 해결되어져갔다. 과거의 상처로부터 자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용서의 과정이 필수임을 필독서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고, 힘들었지만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길임을 인정하면서 용서의 작업을 반복했고 과거 속에서 헤쳐 나왔다. 또한 가족분석을 통해 남편과 나의 갈등, 느끼지 못했던 남편의 마음, 나의 왜곡된 가치관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부부학교를 참여하면서 얻은 큰 변화는 문제를 바라보는 내 시각이 바뀌었고, 내가 바뀌니까 상대방이 바뀌더라는 것이다. 또한 과거의 상처가 예전처럼 아프지 않다는 것, 나의 과거의 아픔들을 외면하지 않고 나를 있게 해준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때, 지금보다 더 성숙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제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가 막 걷기 시작할 때 수없이 넘어지면서도 일어나는 것을 반복하듯이 나 역시 온전히 서서 걸어 다닐 수 있을 때까지 넘어져도 일어서서 걷는 과정을 반복할 것이다. 치유는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지속되어져야 할 과정임을 알게 되었으니까. 앞으로는 과거의 아픔 속에 파묻혀 지내거나 미래의 이상과 환상만을 쫓는 삶을 벗고 나의 감정을 자주 만나고,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사랑하며 느끼고 감사하며 살고 싶다.
끝으로 가정을 살리는 일에 기꺼이 헌신하신 리더 목사님 부부께 감사드리고, 함께 울고 웃으며,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그룹원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모든 과정 중에 나와 우리 가정을 살리고 치유하신 주님의 따뜻한 손길에 감사드린다. 부부학교가 확장되어 깨어져가는 수많은 가정을 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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