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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내를 사랑합니다
이름 동산가족센터 작성일 18-11-06 13:22 조회 2,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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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내를 사랑합니다.

어부 (부부학교 수료자의 별칭) 

부부학교를 수료한 지 얼마가 지난 어느 날, 저희 부부가 결혼한 지 17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아내에게 잠옷과 브래지어가 달린 팬티를 사서 선물했어요. 가게에 들어서는데 쑥스럽고 누가 보나 싶어 자꾸만 전후좌우를 힐끔힐끔 쳐다보게 되더군요. 다시 한 번 마음을 새롭게 하고 진열상품 중에서 제일 야한 것으로 "이거 얼마요" 했더니 안내하는 아가씨가 쪼르르 달려오면서 "선물하시게요? 어머, 부럽네요."합니다. '너무 야한가? 아내가 싫다하면 어떡하지?' 싶었지만 저녁에 선물을 건네주면서 "우리가 이제 17년을 함께 살았는데 앞으로 최소한 35년은 더 살아야 하지 않겠소! 우리 훈련을 잘 이겨냅시다." 했어요. 아내는 생각지도 않은 선물에 약간은 의아한 눈빛입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직장일이 가정보다 우선이다. 아내와 자녀와 선약이 있다 할지라도 직장의 동료나 친구들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파기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는 곤란하다. 담장 넘어갈 정도로 아내의 큰 소리가 나면 무지하게 열 받는다." 이런 생각들이 진리라고 믿었지요. 그러니 집안일에는 관심도 없었으며, 모든 것을 아내에게 맡겨놓고 허구한 날 동료들과 모임이요, 운동이요, 문상 가는 일 등 자정을 넘겨 집에 들어가는 날들이 허다했지요. 아내와 자녀들은 나를 기다리다 지치고, 나만 보면 일찍 들어오라 성화를 하고, 이로 인해 화를 내고, 아이들 앞에서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이 일상이었다. 

아이들과도 대화가 되지를 않았습니다. 큰아들은 고등학교를 다니다 적응을 못하고 그만두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게임만하다보니 난폭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도 성질을 내고, 동생에게 가끔씩 폭력을 행사를 한다. 그래서 할 수없이 아내는 다니던 직장을 휴직하였다. 

아이들이 이렇게 되고 나니 장사가 없더군요. 얼떨결에 아내의 권유에 못 이겨 부부학교에 참석하였습니다. 이건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뭔가에 빨려 들어가듯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부학교를 하는 날이며 왜 그렇게도 유혹이 많은지.. "술 한 잔 어때? 목포에서 세발낙지가 올라왔다네." 평소 전화도 잘 않던 친구 녀석들까지도 나를 '이리 갈까, 저리 갈까?"고민하게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러다보니 늦게 도착한 날이 허다했지요. 참석하기도 이렇게 힘든 지경이다 보니 숙제도 겨우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남편이나 아내가 할 일이 따로 있다는 식의 역할론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부부학교 리더부부와 사랑의 전우들(부부학교에서 팀명으로 지은 것)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이런 나를 기다려주고 격려해주셨거든요 

부부학교에서 알려 준 열린 대화 훈련을 아내와 가벼운 이야기부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큰소리가 나고 급기야는 ", 때려치워!"하며 싸움으로 번지기도 말았다, 그런 날은 며칠간 아예 말도 하지 않고 혼자 끙끙거리며 "왜 이렇게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인가" 앓기도 합니다. 어느 날부터인가는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모든 것이 회복되지 않을 것만 같아 답답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내 인생, 이대로 끝날 것 같아, 답답한 마음에 용기를 내어 담임 목사님를 찾아갔습니다. 간절한 나의 상황에 처방은 지극히 단순하였습니다. "부부학교 공부를 쉬지 말고 계속하세요. 그리고 부부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세요. 부부가 바로 서야 합니다." 나의 가슴은 미어터지겠는데...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시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그 말씀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부부가 서야 가정이 산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그 이후로 우리 부부는 좋든 싫든 저녁 10시를 전후로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거든요. 

어느 날 리더 부부께서 "나의 이야기(life stroy)"를 써보라고 하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안의 장소라는 굴레에서 외로이 무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남을 이겨야만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또 늘 큰소리는 치지만 그 뒤에는 외로움과 두려움이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고요. 결혼은 부모로부터 떠나야 한다는 원리도 깨달았습니다. 부부일기를 쓰는 동안 아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나의 권위에 가족들이 도전하려 한다고... 마치 등대의 불빛을 보고 "나는 전투함이다. 빨리 비켜라."라고 방송하고는 지켜주지 않는다고 그냥 들이받아 버리고 마는 형국의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화를 내는 원인들을 정리하고 분석하여 보니 같은 이유라는 것도 말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나는 그동안 썩어가는 바다(아내의 별칭)에서 배 띄우고 낚시질 하던 어부(나의 별칭)이였 같구나." 싶었습니다. 사회에서 내가 아무리 출세를 하고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더라도 가정이 망가진다면 남는 것이 무엇인가! 어떻게든 변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강한 의지가 생기기 시작했지요. 

지난해 9월부터는 자녀문제로 그동안 휴직하고 있던 아내가 복직을 하게 되자, 저는 가정을 살리려면 일찍 집에 와서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가 되기로 작정하였다. 이제는 설거지 하는 일도, 밥을 짓는 일도, 손수 반찬을 하는 일도, 시장에서 찬거리를 사오는 일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나의 아내를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는 것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아내와 자녀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들어주는 것이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아이들이 아무리 나의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다 하더라도 지지해주고 기다려주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부부학교에서 배운 데로 아내와 두 아들에게 잘하자 아내는 내가 하는 말에 도전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큰아들 녀석이 어느 날 "아빠, 이제 우리 집이 많이 편한 것 같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또한 둘째 아들은 이제 게임하는 시간을 주리고 공부를 하기 시작하니까 이제 사는 것 같다.

요즘 저는 "아이들과 아내를 어떻게 하면 잘 섬길 수 있을까?"를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이제야 조금씩 야수의 탈을 벗고 서서히 본모습으로 돌아오게 만드시는 하나님을 느낍니다. 아직도 아내나 자녀들의 말이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을 경우 종종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다가가게 해주십시오.", 기도한 후 대화를 시작합니다. 부부학교를 통하여 저에게 작은 것 하나를 이루게 하신 것이지요. 이제 시작인 줄을 믿습니다. 저는 앞으로 아내를 너무도 사랑하여 나의 목숨도 내어줄 수 있는 남편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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