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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이 이루어 내는 기적
이름 동산가족센터 작성일 19-11-06 14:06 조회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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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이 이루어 내는 기적

튜울립(부부학교 수료자)

 

반쪽이 반쪽을 만나 서로 울퉁불퉁 모난 부분들이 부딪치고 어루만지고 싸매여지면서 서로 맞추어 가며 너는 내가, 나는 네가되는 인생의 아름다운 꽃인 튜울립을 피우기 위해 다듬어 가는 중이다. 

나는 남편과 결혼하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100일 동안 배우자를 위해 아침 금식기도를 했다. 금식을 마치는 마지막 날에 남편 될 형제를 만났다. 나는 앞에 있는 형제가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축복의 선물임을 알고 결혼을 하였다. 사실 남편은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정의롭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일하는 공무원이었다. 그래서 남편은 큰 어려움이 없이 가정을 잘 지켜주었다. 또한 남편은 매일 당신을 사랑한다”, “이 세상에서 당신이 제일 예쁘다.” “당신과 결혼한 것이 큰 축복이다라는 말을 늘 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남편의 행동이나 말에 조금 섭섭한 부분이 있어도 문제를 삼지 않았고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나는 결혼할 때 나만의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남편에게 돈 이야기 하지 말자(남편이 경제적으로 어려웠음으로). 둘째, 시댁 식구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시부모님께 최선을 다하자. 셋째, 남편의 성공을 위해서 내조자의 역할을 잘하자. 이 세 가지를 나름 정한 후에 나는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고, 12녀 자녀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 참 잘 살아왔다고 자부했었다.

그런데 작년에 남편의 진급으로 인해 내가 생각지 못한 남편의 배려 없는 행동이 뭔가 나로 하여금 불편함과 서운함을 느끼며 그전에 섭섭했던 것까지 수면으로 떠올라 결국 나는 졸혼을 선언하였다.

남편은 어릴 적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인지 직장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서 아침7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나 퇴근하였으며 주말도 없이 일했다. 나는 남편을 기다리면서 살았기에 외로움으로 지쳐갔고 내가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할지라도 함께해 주지 않았으며 그리고 마음이 힘들 때도 나몰라라 하는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서운함으로 남아 있다가 결국 분노로 폭발하였던 것이다. 남편은 직장 일에 매달리기 때문에 자녀들과의 따뜻한 대화도 부족하여 자녀들이 아빠를 눈치 보게 하고 아이들이 아파도 아픈지, 늦게 들어와도 기다리거나 마중 나갈 줄 모르는 아빠로, 아이들에게 아빠상이 없어 불안하게 하였다.

남편이 승진하여 축하하는 자리에서 말이라도, 그동안 당신의 수고로 여기까지 올라오게 되었다는 감사 표현을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인데, 모든 영광과 기쁨은 자신만의 것인 듯, 그 때 얼마나 서운하였는지. 사실 서운한 감정보다는 배신감이 더 올라왔다.

나는 자녀들이 아프면 같이 밤을 새웠고, 늦게 들어오면 마중 나가 길에서 올 때까지 기다리며, 밤에도 몇 번씩 자녀 방을 돌며 기도해주고 이불 덮어주고, 남편이 오는 시간에 맞추어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 나가 같이 동행해 주었으며, 모든 시간을, 우선순위를 남편과 자녀에 맞추어 살았다.

그런데 남편은 머리로는 가족을 소중히 여겨 열심히 일하여 돈은 벌어다 주었지만 아내와 자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사랑을 표현하는 것, 함께 해주지 못한 것)은 관심하지 않았다. 남편은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남편이며 아빠이었다. 나는 남편이 나이가 들면 변할 줄 알았다. 그러나 남편의 무딘 감정과 배려 없는 행동은 더욱 더 갈등의 요소가 되어 부부학교까지 오게 되었다.

작년 6월부터 우리 지독한 연애할까?를 제안할 때 흔쾌히 받아준 남편과 매일 퇴근 후에 만나 몇 시간씩 토론하고 여행가고 많은 시간 같이 있어도 근본적인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며 해결되지가 않았다. 각자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니 상대방을 설득하기에 바빴다. 1월부터 부부 상담과 부부학교를 다니면서 리더 선생님의 지도아래 우리의 부부 삶을 나누고 필독서를 읽고 여러 가지 성격유형검사를 하면서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같은 조원의 부부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만의 생각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공감이 남편으로 하여금 무딘 감정을 꿈틀거리게 하여 그동안 본인이 최고의 남편인 줄 알았는데 아내가 왜? 힘들어 하는지, 아빠로서 부족함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남편은 내가 그동안 몰라서 힘들게 했던 것 잘해줄 테니 오래오래 살라고 말한다. 그 동안 저절로 소중하고 행복한 가정이 이루어진 줄 알았는데 아내의 헌신과 자녀들의 기다림이 있었다는 것이 가슴 깊이 느껴진다고 한다.

내가 남편에게 내준 벌칙은 첫째, 하루에 성경3장 읽고 1시간 기도하기, 둘째, 직장에서 잠언 1장 읽고 묵상 글 올리기, 셋째, 자녀들에게 하루에 한번 마음을 다한 칭찬 문자 보내기. 넷째, 아내에게 마음표현하기(사랑. 감사 등)이다. 내가 준 벌칙을 받은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하게 살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실천하겠다한다. 

이렇게, 내가 아픈 몸을 뒤척여도 쿨쿨 잠만 자던 남편이 스스로 일어나 물 한잔 갖다 주는 데 28년 걸렸다. 직업병인 컴퓨터 증후군으로 고생한 나는 내 사랑의 언어는 주물러주는 것이라 그렇게 간절히 말해도 손하나 까딱 안하더니 내가 원하는 사랑의 언어를 받기까지 28, 자녀들과 진정한 소통의 시간을 갖고 표현하기도 28.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까지 내려와 말과 행동이 일치하기까지 28년 걸렸다.

남편과 얼마 전 ‘82년생 지영이를 보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남편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 울었느냐고 물었더니 여보!! 정말 미안해 당신은 영화 속 지영이 보다 10배는 더 힘들었을 거야? 내가 그 시점 그 때에 맞는 공감의 말을 못해주어서 미안하단다. 나는 왜? 그런 감정이 없었을까? 전혀 생각지도 생각해본 적도 못한 부분이란다. 벽창호 하고 말한 당신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워을까?”라는 고백이 남편 입에서 흘러나온다. 3자녀 키우면서 가정일 혼자 짐지게 하고, 아플 때도 직장 일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당신 혼자 병원 가서 여러 번 수술받게 했던 것, 힘들 때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여러 가지로 미안함이 가슴으로 느껴져서 울었다고 한다. 

나 또한 나만의 신념은 남편이 알아서 이렇게 해주어야지라는 생각만 있었다. 나의 이런 생각이 오히려 남편의 진심어린 사랑을 왜곡되게 받아 드렸다. 그래서 1년여 동안 때론 심한 말로 내 깊이 묵혀진(자라면서 쌓인 나쁜 감정)기분과 나쁜 말을 그냥 쏟아낼 때도 많았는데, 그것을 다 들어준 남편이다. 내가 남편보다 더 마음의 아픔이 많아 그 누구도 사랑을 받아드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발 짝 물러서 남편을 바라보니 남편 또한 나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무뎌질 수밖에 없었던 그 마음을 안 순간 자꾸 내 마음이 아프기만 한다. 감사와 사랑 표현은 오히려 내가 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에 내가 자꾸 미안해진다. 

우리 집에 장모님 모시고 살면서 당신은 오히려 장모님과 함께 사는 것이 행복하다던 당신 고맙고 한결같은 당신의 사랑 이제는 볼 수 있어요. 어릴 적 나를 예뻐해 주시고 사랑을 많이 해주신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빨리 사별하였기에 내가 사랑의 표현을 하면 그 누군가가 떠나갈까 봐 표현을 못했었나 봐요. 이제 부부학교를 통해 내 마음의 상처가 아물어지다보니 남편이 이제야 보입니다. 

요즘 남편은 직장에서 부부학교 홍보대사가 되었다. 나는 좋은 남편이요 참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내에게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고, 철부지였다고 그래서 배워야한다고, 아는 만큼 행복하니 꼭 부부학교 가보라고 말한다. 부부란 소소한 것이라도 희로애락을 같이 하면서 서로 알아주고 공감해 줄 때 내 편이 있다는, 기댈 수 있는 든든함이 행복을 주지 않을까? 평행선의 기적은 같이 가면서 제일 먼저 배려할 사람이 부부이고 제일 많이 예의를 갖추어야 할 사람이 부부일 때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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